저는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20대와 30대는 사회운동가의 삶이었고, 30대 중반에 학문의 길에 매진했습니다. 지금은 사회적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제 나이가 이제 막 50줄을 넘어섰는데, 20대 이후 제 삶은 늘 “사회” 속에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성공회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사회”를 탐구하려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저에게 성공회대학교는 ‘자유’의 올곧은 가치를 찾는 지성인의 삶을 익히게 했습니다. 고 신영복 선생님이 이르길 ‘자유’는 자기의 이유를 찾는 길이라 했습니다. ‘자기(自己)의 이유(理由)’가 ‘자유’(自由)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자유로운 삶은 자기 이유로 사는 삶이고, 많은 이들이 ‘자유’의 가치로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면, 그 사회는 자부심과 자존감이 넘치는 공동체일 것입니다. 성공회대학교는 작은 학교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성공회대학교는 올곧은 자유의 가치를 위해 도전하는 이들이 교정의 울타리를 넘어 실천하는 큰 학교입니다. 주류는 늘 자유를 자신만의 울타리에 두고 탐식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향해야 할 자유는 사회 속에서 더불어 공존하는 자유입니다. 늘 성공대학교는 우리 사회의 변방에서 평등과 공존하는 자유의 가치를 추구해왔습니다. 지금 성공회대학교의 작은 교정 안에 있는 느티나무는 자유로운 지성의 보금자리입니다. 지금은 엄두를 못 내는 일이지만, 제가 대학원을 다닐 시절에 느티나무는 자유의 상징인 체 게바라의 시가처럼 담배 연기를 뿜은 자유인들의 코 워킹(co-working) 공간이었습니다. 그 느티나무가 천년까지 생생하게 살아 나가길 기원해 봅니다. 제가 몸담은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이미 기업이 이윤만을 목적으로 기업가치를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저는 제 회사의 직원들이 자기의 선택으로 평생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일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성공회대학교가 제가 준 자유에 대한 미션(missio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