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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대학생마당놀이축제 대상 수상한 '탈' 동아리
- 수정일
- 2022.09.27
- 작성자
- 입학홍보처
- 조회수
- 592
- 등록일
- 2022.09.20
1. ‘민속문화연구회 탈’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민속문화연구회 탈’은 우리 대학의 풍물동아리로 약 20~30명의 부원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저희는 여름과 겨울에 6박 7일간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고창농악전수관에서 ‘고창농악’을 배우고 있어요. 고창농악전수관에서 배운 걸 토대로 학교에서 연습해서 정기공연도 하고 축제에서 공연도 해요. 고창농악전수관에 가면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 풍물동아리 학생들도 함께 생활하며 연습하기 때문에 연합동아리의 성격도 갖고 있어요. 타 대학 동아리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타 대학 동아리에서 저희 공연을 보러오기도 하며 교류하고 있어요.
2. 이번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 동아리는 기수제도로 운영하는데 보통 1년차인 신입기수와 2년차인 집행기수가 활동기수가 되고요. 활동기수가 끝난 동아리원은 선배기수가 되어 자유롭게 활동기수에게 여러 도움을 주며 참여하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공연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채 선배기수가 된 친구들이 많았어요. 무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컸는데 마침 이 대회 소식을 듣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친구들이 뜻을 모았어요.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선배기수와과 활동기수들이 함께하면 잘 할 수 있겠다 싶었죠.
3. 이번 경연대회 준비 및 연습과정이 궁금합니다.
이번 대회에 공연자 28명, 응원단 6명 등 총 34명이 참여했는데 무대에 오를 사람을 모으는 일부터 쉽지 않았어요.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등 각자의 일정이 있기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내서 연습할 수 있는 인원이 생각보다 적었죠. 원래 저희 동아리는 각종 공연에 오를 때 신청을 받아 원하는 부원들만 자유롭게 참여하기 때문에 참여를 강제할 수도 없었고요.
게다가 여름에 고창농악전수관에서 교육받던 중 부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어요. 이 때문에 대회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뒤늦게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주 3회 정도 총 10회의 연습 기회밖에 없었기에 한번 연습을 시작하면 4~6시간씩 진행했어요. 각 연습 회차마다 빠지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서 모든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건 대회 하루 전 마지막 연습뿐이었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주어진 연습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기획단 회의를 주 1회씩 진행하며 연습에서 보인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다음 연습에서 집중적으로 보완할 점을 철저히 계획 후 연습을 진행했어요. 이런 점이 부족한 연습 시간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4.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원래 풍물놀이는 사람이 제일 중요해요. 무대에서 사람과 사람이 계속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누고, 흥을 돋우죠. 보통 공연 연습을 할 때도 굉장히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해요. 공연에 10개의 포인트가 있다면 이 중 2개 정도만 완벽히 해내도 성공적이라 생각하고 흥겹게 즐기는 데 초점을 두어요. 그런데 저희가 대회에 나간 건 처음이다 보니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연습했어요. 대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실수 없이 모든 것을 다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다소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연습 후 항상 연습 소감, 부족했던 점, 노력할 점, 각자의 감정 등을 나누는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졌어요. 이런 ‘마음 나누기’ 시간 덕분에 부원들 간 큰 갈등 없이 대회를 무사히 마쳤던 것 같아요.
(계민혁) 그리고 공연 중 실수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평소 공연에서는 나발을 사용하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공연 첫 부분에서 나발을 불었는데 연습과 달리 방귀소리처럼 이상하게 나왔어요. 다행히도 부원들이 모두 웃으며 긴장이 풀렸다고 하더라고요.
(이동화) 저는 공연 중 친구가 발을 밟아 신발이 반쯤 벗겨졌어요. 공연 중 신발을 신기 어려워 그냥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공연을 진행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눈치 못 챈 것 같더라고요.
5. 이번 대회를 통해 얻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동화) 무엇보다 ‘탈’로서 대상을 탔다는 것이에요. 전수관에서 탈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객관적 성과가 없었거든요. 첫 대회출전에 우승이라니 뿌듯하죠. 그리고 준비과정에서 동아리원들끼리 많이 친해졌어요. 개인적으로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풍물 동아리 활동을 해왔는데, 그게 올해로 9년차예요. 전국대회 우승이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 같아서 기뻤어요. 앞으로 풍물이라는 취미를 계속 할 동력이기도 해요.
6. 우리의 무형유산이 소중하다는 것은 알지만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민속문화연구회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계민혁) ‘탈’ 동아리 친구들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뒤늦게 2학년이 되어서야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어요. 타악기를 다루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사람들과 눈 맞추며 몸을 쓰는 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전수관 사부님이 풍물을 하는 이유는 사람이 좋아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풍물을 하다 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소통하는 경험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7.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요즘은 사회가 개인화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갖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풍물은 경쟁이 중요하지 않아요. 이번 대회 이름이 ‘마당놀이축제’였는데 축제라는 말이 실감나더라고요. 라이벌팀이 공연할 때도 열심히 응원해주고 함께 흥겹게 즐기는 분위기였어요. 풍물 자체가 ‘사람’이 중요하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는 11월 25일 피츠버그홀에서 정기공연을 하는데 많이 오셔서 직접 풍물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풍물놀이의 ‘흥’을 함께 즐기시길 바라요.
그리고 풍물동아리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은 재미도 있고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단체생활이 주는 경험,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경험 등을 통해 개인에게도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어요. 꼭 ‘탈’이 아니더라도 대학생활 중 아름다운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꼭 해 보셨으면 해요. 탈이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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