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생의 첫 사회생활이 직장을 다니면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자신의 미래의 자화상을 마음껏 그려보고, 그 꿈을 구체화 시키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곳이 대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성공회대학교에서의 경험은 제 꿈을 찾는 시작점이자 변환점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교수님들과 강사님들의 강의를 통해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얻었고, 활발하게 운동권에 참여하는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사회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교환유학의 경험은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알게 되면서 ‘소통’의 즐거움을 배웠으며, 단순한 소통을 넘어 국제적인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갈망은 일어일본학을 복수전공하고 더 나아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통·번역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의 교수님들은 제가 이 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시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학생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졸업 후 영국에서 통·번역을 공부하고, 통·번역사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 이 모든 것이 내 혼자만의 힘이 아닌 모두의 힘이 함께 모여 이루어낸 결과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크지 않은 캠퍼스이기에 더 정감이 가듯이 성공회대학교는 교수님들과 학생의 관계가 그만큼 끈끈하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 이후 교환유학 시절에 만난 일본 친구와 일본에서 학원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이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제 나름의 방법이었고, 이 모든 것은 대학교에서 배웠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했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고 어떠한 사람으로 살고 싶으냐의 문제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을 저는 성공회대학교에서 얻었으며, 그때 찾은 해답은 지금까지도 제 삶의 초심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 서랍 한편에는 대학생 때 필기해 놓은 노트들이 한가득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에서의 경험과 자극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제가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성공회대학교에 깊은 애정과 사랑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