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학번으로 입학해서 올해 딱 20년입니다. 지금은 20년전 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틈 없이 직장 생활과 육아의 병행으로 정신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나의 학교 성공회대를 생각하면 작지만 단단하고, 꾸밈없지만 매력이 가득했던 그런 곳으로 기억됩니다. 특히 나의 인생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길목에서 기회를 마주하고 옳은 선택을 하게끔 도와준 곳이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99년에 처음 생긴 중어중국학과는 우리 02학번이 입학함과 동시에 4학년이 꽉 채워졌었습니다. 다른 학과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당시 중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던 시점이라 우리 역시 자부심과 희망을 가지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신설된 어학 및 인턴십 프로그램 “중국창” 에 1기로 참여하면서 직접 중국에 가서 어학 뿐 아니라, 현지 기업, 단체에서 근무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어학 연수나 교환학생의 개념을 넘어 짧게나마 중국에서 근무해보는 경험은 그 일의 경중을 떠나 중국과 중국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향후 나의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는 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 사무소에서 3개월 짧은 인턴 생활을 하면서 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졸업 후에도 다시 중국에 가서 패션 뷰티 잡지 콘텐츠의 라이센스 비즈니스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런 중국에서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아모레퍼시픽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브랜드 론칭을 진행하고 주재원으로 수년간 생활도 하게 되었는데 그 모든 시작은 나에게 중국을 바라볼 수 있게 작은 창을 열어준 성공회대와 훌륭하신 교수님들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성공회대에서 많은 후배들이 다양한 기회를 마주하고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