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는 사람을 아껴야 한다!’ 방송사에 입사하면서 머릿속에 스스로 새긴 문장입니다. 어찌어찌 힘든 상황에 빠지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그때마다 정신 차리게 하는 것 또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PD 생활은 유독 사람에 상처받고 사람에 치료받는 평범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수년을 함께해 온 사람에서 스쳐 가는 인연이라 생각했던 사람까지. 그 속에서 상처받다가도 그들이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에 힘을 얻기도합니다. ‘PD는 질문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PD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시포스와 비슷합니다. 시시포스는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고 바위가 산 아래로 굴러떨어지면 다시 올리기를 반복하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의 인물입니다. PD도 마찬가지로 맡은 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바위를 산 아래서 위로 굴려 올리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힘입니다. ‘질문한다’는 것은 상대뿐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이기에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제가 PD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 원천의 힘을 다진 공간이 바로 성공회대학교입니다. ‘사람’에 대한 성찰과 무수한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배웠습니다. 삶 속의 ‘더불어’를 강조하셨던 선생님들의 가르침은 지금도 인생의 순간마다 울림이 되어 큰 버팀목이 됩니다. 그래서 성공회대는 ‘사람을 아낄 줄 아는 배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