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역사회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경험을 반추해 보면 성공회대학교라는 공간에서의 배움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학부 때는 일본학을 전공하면서 한일캠프 등을 통한 일본학생들과의 교류, 교내 방송국 활동, 자원봉사 등 경험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 프로그램 중 ‘피스보트(Peaceboat)’에 관심을 가지고 IS(International Student)로 참여하였는데, 그 때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나의 큰 자산으로 남아있습니다. 3개월 넘게 배를 타고 세계 20여국을 돌아다니면서 ‘인권’, ‘평화’, ‘소수자’ 문제 등에 대해 현장의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기존에 갇혀있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나의 사고가 확장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국경을 넘나들면서 국가, 인종, 성별 등 교차적으로 그 ‘너머’를 상상해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일반대학원 국제문화연구학 석사 공부에서도 나의 시각을 더욱 확장할 수 있었는데, 문화와 공간을 뛰어넘어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한 연쇄를 의식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장(場)이었습니다. 석사 과정 중에 인터아시아 스쿨(Inter-Asia Summer School)에 참여했던 것 또한 공부와 연구를 하는데 있어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학교생활의 경험은 훌륭한 교수님들, 동료들과 조우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지금까지도 연결고리가 되어 만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