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면접 당시 대안학교 전형으로 지원하여 농업과 농촌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일반적이지 않은 배경을 가졌음에도 따뜻한 관심과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봐주신 교수님의 모습을 여전히 생생히 기억합니다. 영어학과 소속이면서도 어학에만 관심을 두기보다 동아리, 사회봉사, 교환학생, 자연과 인간 수업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만났습니다. 그 가운데 세상의 일리(一理)와 인생의 진리(眞理)를 분별하는 법을 깨우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배경을 지닌 제가 어떠한 길로 나아가야할지 고민하던 때 성공회대학교를 통해 제가 용기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담대하게 꿈꿀 수 있도록 격려를 받았습니다. 졸업식을 앞둔 아침, 이천환 기념관 앞에 박혀있던 머릿돌의 문구를 발견했는데, 그 문구를 새 시작을 앞둔 제 삶의 머릿돌로 삼기로 다짐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는 나를 따르라(마 8:22)” 졸업 후 학문에 뜻을 두고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저에게 성공회대학교는 여전히 저의 초심을 새롭게 하는 학교이며, 이길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주는 학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