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제기된 음주 관련 수업 문제에 대하여
1. 경과설명
2020년 2학기 우리 대학의 전임교수가 담당한 과목에서 교수의 음주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수강학생들의 불만 및 피해가 발생하여 학생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대학당국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교무처를 통해 이 사안을 접수한 대학당국은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세 분의 교수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조사 및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학생 공대위, 해당 교수, 수강학생 등과 여러 차례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타당하다고 판단하였고, 수강 학생들이 받은 피해를 위로하고, 이런 부당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일련의 조치를 진행해주기를 총장에게 제안했습니다.
1) 해당교수의 진정한 사과, 수업배제 및 전문적 치료를 받을 것, 차후 수업복귀 시 안전한 수업을 보장할 것.
2) 피해학생들에 대한 대학당국의 공식적인 위로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인한 학생들의 고충 혹은 피해 문제를 전담할 기구 설치를 약속할 것.
2. 총장의 입장
총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처음 접하고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대학에서 수업은 고유한 권위를 인정받는 가장 소중한 영역이며, 그 공간 안에서 학생과 교수는 서로를 존중하며 수업의 권위를 지켜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에 이러한 부적절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수강 학생들의 불만과 피해에 대해 총장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총장으로서는 교무처를 통해 사건에 대해 보고 받은 후에 가능한 빨리 대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으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미흡하거나 더디게 진행되었다고 느꼈다면 이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 사안으로 인해 상처받은 학생들이 속히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 사안에 관련된 주체들과 다수의 만남과 회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여 상당한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제안해주셨습니다.
한편 해당교수는 진정성 있는 사과는 물론 수업배제를 포함한 대학당국의 조치를 수용하였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기로 하였습니다.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건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예컨대 ‘학생고충처리위원회’ 같은 기구를 설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을 열림 나눔 섬김의 배움터, 성공회대학교답게 열린 마음으로 대학공동체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명하게 대응해준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느끼며, 특별히 진상조사위원회를 맡아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성공회대학교 공동체가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민주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2021. 2. 24.
성공회대학교 총장 김기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