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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총장 서한> 성공회대학교 학생 여러분께!
작성일 2020-03-10 작성자 슈퍼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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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학생 여러분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봄 같지가 않도다!”
이 구절은 옛날 중국 한나라 시대에 왕소군이라는 사람이 추운 북방 땅으로 끌려가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는 환경 속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며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있을 따뜻한 고향을 그리워하며 읊은 시구(詩句)입니다.
 
저는 성공회대학교 총장으로서 전 교직원들과 함께 학생 여러분을 그리워하며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 대학의 아담한 교정은 3월이 되면 항상 학생 여러분들의 반가운 만남과 이야기꽃으로 가득 채워지곤 합니다. 그런데 3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학생들이 없는 텅빈 교정을 보니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입학식도 새내기 오리엔테이션도 취소되어 대학 입학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새내기들이 안쓰럽습니다. 오랜 대학입시의 터널을 지나 드디어 시작되는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새내기들의 실망한 마음을 헤아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시련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극심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에 굴하지 않고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일어선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의 검진과 매우 투명한 정보 공유를 통한 방역 성공의 경험은 앞으로 전 세계가 이와 유사한 질병에 대처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비록 지금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와 보건당국, 환자 이송과 방역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고 계신 소방대원과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하여 질병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의료 관계자 여러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의 마음을 모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 우리의 몸과 사회와 경제를 파괴하는 바이러스가 은밀한 사이비(似而非) 종교 집단을 통해 교묘히 번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성공회대의 교육이념인 열림, 나눔, 섬김의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인문학적 성찰에 바탕을 둔 인간과 종교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펼치고 건강한 마음과 세계관을 기르는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교육부의 비대면 수업 권고에 따라 개강을 2주 연기한데 이어, 3월 16일부터는 원격수업으로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을 시작합니다. 불편하고 미흡하더라고 각자의 가정이나 공간에서 온라인을 통해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곧 우리 성공회대 교정에는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속히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학생 여러분들과 함께 꽃 피는 교정에서 활짝 웃으며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잘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성공회대학교와 여러분 모두를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공회대학교 총장 김기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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