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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여는새날 -제 1회 성공회대 교수 서화전
작성일 2011-03-23 작성자 문중섭

<신영복 따라 쓰기>

 

성공회대 교수 몇 사람이 신영복 선생님께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3년 쯤 전의 일입니다. 딱히 시 서 화 어느 것에도 별 재능이라곤 없는 제자들이었지만 선생님께서는 누구 하나 내치지 않으시고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 주셨습니다. 우리로서는 단지 성공회대에서 한솥밥을 먹는다는 인연 하나로 당대 최고의 사상가, 서예가, 문장가로부터 배움의 기회를 얻은 것이니 행운도 그런 행운이 없었던 셈입니다. 글씨도 글씨려니와 그것을 배우는 가운데 동양 고전과 한시의 명문들을 선생님께 귀동냥하는 즐거움 역시 여간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무지한데다 게으르기까지 한 제자들이 그 큰 가르침의 일부나마 온전히 갈무리했다고 말할 자신은 없습니다.

제법 붓놀림에 재미를 붙이면서 회원들의 수가 늘어갈 즈음 누군가의 입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정년퇴임에 맞추어 전시회를 열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리들의 서툰 솜씨나마 모아 보면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갸륵한 뜻에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선생님께 엄청난 고통과 불면의 시간을 안겨드린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해 8월 정년퇴임식 무렵에 맞추려던 계획이 연기를 거듭한 끝에 반 년이나 넘어 버린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재능도 솜씨도 성실성도 부족한 제자들을 일일이 붙잡아 글씨를 쓰게 하고 그림에 방서까지 직접 넣어 작품의 모양새를 만들어내시느라 선생님께서 겪으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성공회대 교수 서화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이 전시회의 진짜 제목은 ‘신영복 따라 쓰기’라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선생님의 글자 하나 하나, 획 하나 하나를 따라 쓰며 그 깊고 넓은 정신 세계를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알량한 재주와 부족한 안목으로는 그 ‘따라 쓰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임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성공회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게 된 그 배움의 행운에는 그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후광에 기댄 우리들의 어설픈 만용이 공연히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늘 우리 공동체의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총장님, 우리 대학의 학부형이신 까닭에 또한 성공회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선뜻 찬조 작품을 내 주신 박재동, 이철수, 홍성담 화백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 올립니다.

 

2007년 2월 성공회대 교수 서예회를 대신하여 김창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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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는새날 -제 1회 성공회대 교수 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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