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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9학번 강준구 양심선언 - 한대련 총투표는 부정이었습니다
작성일 2009-12-10 작성자 김성현


*이 글의 작성자는 09학번 강준구입니다.
양심고백을 결심한 그의 아이디로는 로그인이
되어도 글 작성이 되지 않아, 김성현학우의
아이디로 글을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양 심 고 백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 이야기는,
 진실로 명백히 밝혀질 경우 학교 내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끔찍한 얘기입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묻어뒀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이야기입니다.


 



24대 총학생회에서 진행되었던 성공회대학교의


한대련 가입 총투표는 부결이었으며,


명백한 부정 투표, 조작이었음을 밝힙니다.


 



* 당시 상황 “선거 마지막 날(개표일) 전날 밤.”


 - 김무곤 전 부총은 총학생회실 창문에 종이를 붙여놓고 문을 잠근 후 저와 그 친구가 있는 자리에서 개표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일을 진행하기에 저와 그 친구는 이게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하면서 어리둥절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총학생회실에는 김무곤 전 부총과 저, 그 친구. 이렇게 세 명 뿐이었습니다. 끔찍한 부정이 이루어질 때에도 이렇게 세 명이었습니다.
 선거 마지막 날 전날 밤, 몰래 개표한 결과. 
 10표 남짓한 차이로 한대련 가입 총투표는 명백히 ‘부결’이었습니다.


 



김무곤 : 이거 어떻게 해서든 통과 시켜야 하는데.



: 무슨 말씀이세요?



김무곤 : 총님에게는 비밀로 하고, 한대련 총투표 … 조작이라도 해야지.



: 저기, 저 … 그럴 거면 애초에 투표를 왜 해요? 그럴 거면 처음부터 할 
     
     이유가
 없죠.


그 친구 : (망설이고 고민한다.)



김무곤 : ‘OO씨’(당시 그 친구에게는 존칭을 썼음) 어떻게든 이걸 통과시켜
           
          야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요? 



그 친구 : 아 … 저는, 잘 모르겠는데 … 그래도 선거를 하는 이유가 … 아 
           
           아, 모르겠다!


나 : 한대련에 가입하는 게 이명박 정부 상대하는 데 유리하다는 건 알겠는 
     
      데요, 이건 … 나쁜 건데, 어떻게
된 거지 … ?



김무곤 : 하지만은 우리의 학교가 한대련에 가입하지 못하면 우리 학교는 
          
          이명박 정부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 
        
          (계속해서 한대련 가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투표를 조작하자고 
         
          요구
함.)


그 친구, 나 : (한숨만 쉬고 있음.)



김무곤 : 지금 대학생 등록금도 너무나도 비싸고, 학생들 노동자 탄압하고 
          
           하는 이명박 정부. ‘적’을 향해서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전국의 대
          
           학생들이 뭉쳐야만 하는 것이고 …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회대가 
          
           한
대련에 가입하지 않으면 정말 대학생들의 미래와 희망이 없는 
          
           거지.



 


 저와 그 친구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옳지 않은 일, 더러운 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의명분 앞에 목소리가 턱턱 막혔습니다.


 그 친구는 어쩌다가 선관위로써 휘말린 것이었고, 저는 당시 김무곤 전 부총이 말하는 대의와 새

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이상에 너무나도 어리석고 조급하게 조바심치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이용

당했든, 제가 어리고 어리석었든 결국 끝까지 저항하지 않고 사실상 공모자가 되었던 제 책임이

큽니다.


 그 친구를 추적해서 고통을 주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고통 받는 것을 지켜보는 그 친구도 많이

괴로울 것입니다. 그 친구는 양심 선언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끔찍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

습니다. 그 친구가 괴로워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양심 선언을 하게 된 점, 그 친구에게 너무 미

안합니다. 여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긴 그 친구에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정말 너

무나도 괴로울 것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 친구는 그저 김무곤 전 부총에게 순간 휘둘렸을

뿐입니다. 수개월동안 휘둘리고도 곧바로 깨닫고 저항하지 못했던 제 어리석음이 가장 큰 죄악입

니다.


 그 친구만은 조용히 학교생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김무곤 전 부총은 저와 그 친구가 망설이는 사이 조작을 시작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날이 선거 막바지였습니다. 김무곤 전 부총은 결국 선거인명단에의 체크와 표 조작으로 성공

회대의 한대련 가입을 성사시켰고, 그 과정에서 양심의 끔찍한 가책을 느끼면서도 아무런 확신을 가지지 못

했던 저와 그 친구는 저희 손과 양심까지 더럽히고 말았습니다.


 제가 대의라는 것이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은, 한대련에 대해 고심하게 된 것은 좀 더 지

난 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정선거 바로 얼마 후 저는 섬찟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한대련 모임

자리에서 김무곤 전 부총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희 성공회대는 2000 학우들의 지지를 받아서,


민주적인 절차로 당당하게 한대련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로 한동안 저는 그 사안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제

가 꽤나 깨끗하고 양심적인 인간이라고 믿었고(자신을 믿는 것이 때론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그 땐

몰랐습니다.) 제 선택이라면 옳을 것이라는 역겨운 사고방식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만, 이건 아닌데. 나 지

금 거짓말 하고 있는 걸까? 그러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 이러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 어느덧 공공연하게 성공회대는 한대련에 가입한 학교로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이 일을 밝혀야만 하겠다고 결심을 여러 번 먹었고, 어리석게도 차라리 기억에서 지우자는 끔찍한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러나 잊어버리자는 것은, 저 자신을 정당화하고 말자는 것은 제게 더 큰 상처와 두려움

으로 다가왔습니다. 온 세상을 향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물을 뒤집어쓰고 학교에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만약 진상을 밝혔을 때 제가 거짓말로 악감정을 가진 사람을 해치우기 위

해 음모를 꾸민 것처럼 비춰진다면 전 다시 왕따가 되니까요. 그럼 정말 버틸 수 없을 것 같았습

니다.


  게다가 한 달, 두 달 그렇게 갈등하는 사이에 시간이 너무 흘러 저 개인으로서는 손쓸 수 없게 되어버렸습

니다. 제 판단 착오이고 두려움에 대한 변명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교내에 몇 가지 총학생회와 김무곤 전 부총에 대한 의혹 여론이 일어나고 있

었습니다.
지금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호기’라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이 지나면 다

신 밝히려는 이러한 무모한 시도조차 할 수 없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설령 내년에 가서 진실

로 판명된다고 해도, 그 때 가서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지난 일이 될 뿐이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양심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첫째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모두에게 미움 받는 왕따가 될까봐
두렵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그저 바들바들 떨립니다.


  둘째로 아무런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까 두렵습니다. 24대 총학생회 집행부, 한대련과

함께 활동한 학우님들, 한대련을 지지한 학우님들에겐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

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의심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살나 마땅한 것은 양심 고백을 결심한 저 하나

입니다.
 
  더불어, 혹시 제가 어느 학과인지 아는 분이 계시다면
학과에 책임을 묻지 말아주십시오. 우리 학과

에서 더러운 사람은 저와 김무곤 전 부총 뿐입니다.
아무런 상관 없는 그들이 저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길 바랍니다.


 셋째로 제가 더는 이 학교를 못 다닐까봐 두렵습니다. 처음으로 숨통이 트이고, 저처럼 별나고 이상

한 아이도 사람으로 존중받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여기서마저 버림받는다면 전 살 수 있을까요? 모르

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감당할 수 없다면 저는 살 수 없어야 합니다. 경위야 어쨌든 저는 나쁜 짓을 했으니

까요. 전 나쁜 사람이니까요.


 넷째로 양심선언 결의를 거부한 그 친구가 추적당해서 고통받을까봐 두렵습니다. 그 친구의 결정

이 옳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결정도 얼마나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로 인해 양산될지도 모

르는 무고한 피해자와 상처, 다툼, 파장을 생각했습니다. 그럴수록 밝히기 어려웠습니다. 혹시라도 저 속 편

하자고 괜한 사람들 아프게 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돌은 밝혀진 공모자에게 던져주십

시오. 김무곤 전 부총이 끝끝내 양심을 속이고 저를 ‘악감정에 의존한 루머 메이커’로 몰아세운다면, 그래서
그 말이 더 신빙성 있다면 주저 말고 저를 아프게 해 주십시오.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고 무섭습니다.









엉망진창 상처받고 더렵혀진 양심
여러분이 던지는 돌을 맞아야 하는
외롭고 부끄러운 싸움을 너무 늦게 시작한
09학번 강준구
010 7298 0082
www.cyworld.com/dodopanda

댓글 2개

  • 김성현 2009-12-10
     

    한 대련 가입에 대한 총투표에 대한 부정 의혹을 한 학우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성공회대에서 이러한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놀랍고, 당황했습니다. 이 사안이 빠르게 확인되어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총학생회실에 있는 “한대련 가입 총투표”에 관한 자료를 열람하게 되었습니다. 선거인 명부와 투표용지를 살펴본 결과, 선거인 명부에는 투표를 하였다고 표시되었지만 실제로는 투표를 하지 않은 학우들의 증언으로 선거인 명부가 조작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겼습니다. 또 투표용지 중에는 일련번호가 순차적으로(922/924/925..) 묶여 있는 투표용지 뭉치가 발견되었습니다. 한 대련 가입 건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은 추후에 더 명확하게 진상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학우들은 사회과학부 임지민, 소원, 김성현, 노재영, 장여진, 이유리, 최민주, 이주원이 있었고, 다른 학과 학우들도 참관했음을 밝힙니다.

  • 김명식 2009-12-11
     

    참딱하네요